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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프트 갤러리

금속공예가 오승희 2015-02-12
인터뷰

공예가라면 이것은 꼭 지켜야 한다라고 생각하는게 있으신가요?


첫번째는 테크닉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 기반이 잡혀져 있어야 자신의 아이디어를 형상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머리속의 느낌, 이미지, 아이디어들을 아무런 부담없이 표현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공예가가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다음이 확실한 자신만의 작품에 대한 심지,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만약 자신이 공예가로 불리워지고 있다면, 테크닉, 생각, 교육을 통해서 자신이 왜 이런 작품을 하는지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도 확실히 작품에 대해서나 자신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사물들을 바라볼때 기쁜 마음이 드는 사물이나 슬픈 마음이 드는 사물이 있으신가요?

음,,,그런 사물이요?
따뜻한 느낌이 드는 사물이 있어요,,,은인데...은은 성질이 참 유순해요,,,은으로 작업할 때면, 은은 항상 150~200%의 결과물을 내게 주죠...
은도 광택의 느낌보다는 매트한 느낌이 좋아요,,,제가 그래서 은을 작업 재료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회화작가나 작품, 예술품이 있으신가요?

전 폴클레와 마티스를 좋아해요...
우선 폴클레는 대학원 논문을 그분것을 썼을 정도로 그분의 예술가적 삶에 대해 늘 생각해요...
예술가들의 기이한 생활보다는 단정하고 평범한 삶 속에서도 자신의 예술적 느낌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폴클레가 보여줬거든요...
폴클레는 평범한 삶, 자연에 순응하는 삶, 정도를 걷는 삶, 온화한 삶을 살면서도 예술가의 생활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요,,,그가 음악가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의 작품이 참운율적 인데요...그의 그런 작품 이미지도 좋아합니다...
마티스의 작품들도 좋아하는데,,,그중에서도 말년 작품들을 참 좋아해요,,,유기적이고 원색적인 느낌이 좋아요...재즈 시리즈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폴클레의 예술가적 삶을 좋아하고 마티스의 유기적형태, 색감을 좋아하는거죠...


작품활동을 하시면서 자신의 작품이 어느공간에 머무르길 바라세요?

특별히 그런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요...
실용성을 우선 생각해보면 제각기 어울리는 공간이 있을것 같은데요...
우선 테이블 웨어라면 그 공간의 일부인 테이블과 또는 테이블보가 그 작품과 잘 어울려야겠죠...
자신의 작품이 바라는것...
저는 제 작품이 사람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해요,,,
어느 공간에 머무르면서 그 공간과 단절된 작품이 아닌...반응하고, 공간과 서로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 작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제 작품을 아끼고 쓰다듬고...그것을 자신의 생활의 일부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 작품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공간에 국한된 고정된 작품이 아니라...
공간과 함께 호흡하고,,,사람과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한 공간에 제 작품이 있다는 것은 제 작품이 정말 작품답게 쓰이는 것이 아닐까요...?

작가소개
Education
1999-1997 영국왕립 미술 학교 (Royal College of Art) 석사 졸업-금속공예 (런던,영국)
1994-1987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예미술과 대학.대학원 졸업 (서울)

Present
2000-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예미술학과 출강
2000-1999에딘버러미술대학 채청공예작가 겸 첬빙강사 (스코틀랜드, 영국)
1996-1995 국민대학교 환경디자인연구소 연구원
1995-1994백승철주얼리디자인 연구소강사

2000 슬라이드 특강 '영국의 현대금속공예' - 국민대학교 금속공예과
2000 "Korea Week" 4월 23일-28일 행사 주관. - 세미나,워크샵 (금부기법) 및슬라이드 강연 '한국의 현대 금속공예'. - 에딘버러 칼리지 오브아트 (스코틀랜드,영국)

Solo Exhibitions
2001 오승희 채재전 "Me, Myself, My Box", 갤러리아트사이드,서울
2000 "오승희개인전" 스코티쉬 갤러리, 에딘버러, 영국
1999 "크래프트 카운실 개인전", 크래프트카운실,런던, 영국

Group Exhibitions
2001 "상상속의장신구전", 갤러리 목금토, 서울
2000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1999 "Young Silversmiths", 스코티쉬갤러리, 에딘버러, 영국
1999 "The Graduates", 갤러리 마제,나이메이건, 네덜란드
1999 "The Show", Royal College of Art, 런던, 영국
1998 "Whatever means IV", Royal college of Art, 런던, 영국
1996 "4's 금속.도자 작품전", 인사갤러리,서울
1996-1995 한국 공예가 협회전
1996-1994 조형금속공예전
나, 나자신,나의 상자

영국에서의 나의 작품세계는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혼돈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며, 네 번 변하고 다시 한국에 왔다.


Expectation & Subversion 1998
yellow brass Thai chilli
H 110mm
W 150mm
Collection Royal College of Art London

영국에서 내가 나온 학교에 영구히 보존되어 있는 Expectation & Subversion 1998은 내가 RCA에 들어와서 첫학기에 완성한 작업이다. 모든게 낯설었었다. 사람들도, 환경도, 그리고 내자신까지도...한국에서는 유기적인 작업을 많이 했었다. 자연스럽고 둥글둥글한 내 성격이 직선적이고 정확하기 때문에 작업까지 그렇게 하면 내 쉴 곳은 아무데도 없었으므로. 처음 가서 한 작업은 한국의 그대로를 가지고 왔었다. 그것에 충격을 받고, 새롭게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한번 바꿔보자, 이제까지 견뎌온 모든 것들을 다 털어버리고, 전혀 다른 것을 하면서 나를 다시 찾자...우선 건축적이고 도형적인 사각 상자속에 나를 가두었다. 상자가 가지는 공간 -inner space & outer space- 안에 난 안주했다. 하루 24시간 중에 자는 시간만 빼고 난 힘겨워했다. 두 귀를 쫑긋 거리며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야했고,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뭐든 자신있게 행동했다. 보여지는 나와 나 자신의 나는 달랐고, 학교에서의 나는 언제나 활동적인 동양 아이였다. 그 공간 사이에 벽이 있다. 그 벽을 아직 타파하지 못한다. 무거운 황동과 새털 같은 작은 고추들의 만남, 극대비다. 기대 (Expectation)와 그 기대를 뒤엎는 반전 (Subversion)은 그 때의 내 상황을 잘 말해 주고 있다.


Gaudl's Tower 1997
silver granules
H 150mm

서서히 벽이 무너지고 있다. 내 자신도 안정을 되찾고 있는 셈이다. 이 작업은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난 국민대학교의김승희 교수님을 생각했다. 늘곁에서 나에게 훈계와 삶의 정체성을 가르쳐 주신 그 분께 난 뭐든 드리고 싶었다. 은 알갱이 (Granule)를 하나하나 다 땜을 했다. 수천개 수만개라도 좋았다. 그저 아침부터 밤까지 쭈그리고 앉아서 그 수많은 알갱이들을 붙이고, 면을 만들고, 공간을 만들었다. 선생님께 힘든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내 자신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런 단순 노동을 하면서 늘 하는 공상...-한국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인내'를 배웠다. 꾸준히 한 길로 나가는 한 인격체... 그래뉼들의 자연스러운 모양과 그 모양들이 만들어내는 공간들이 재밌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성당은 가보지 못했다. 사람에 치어서 비둘기 똥에 치어서 사진보다 훨씬 못하다고 했다. 좋은 화보집에 잘 찍혀진 사진만 봤다. 다 만들고 나니 성당 지붕과 많이 닮았다. 역시 안 가길 잘한것 같다.


Hesitating 1999
sterling silver, silver granules
H 290mm

Hesitating (망설임)은 정말 어떤것보다 망설인 작품이다. '장식'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떤 물건과 그것이 붙여지는 바탕과의 관계...진정한 ornament는 뭘까. 도자기의 채색, 판화나 회화의 액자 작업, 목공예품의 그림... 단순히 첨가하는 것일까. 나 역시 공백공포(horror vacui)가 있다. 그저 공백만 있으면 채우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적인 욕구... 이건 본능인데...미적인 것이 아닌데... 사다리꼴의 원통모양에 망치로 곱게 재질을 첨가했다. 거기에 알갱이를 덧붙였다. 장식의 진정한 정당성은 형태를 강조하는 것인데, 다시 말해서 미의 윤곽을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응용된 것인데, 이 작업은 너무 첨가된 것이 아닐까? 언데 또 이 그래뉼이 더하고 덜해질 지 모른다. 사긴을 찍을 때 또 난 장식을 했다. 버들강아지로...


Candle Holder 2001
sterling silver
W 210mm

촛대는 학교를 마치고 에딘버러에 있었을 때 만든 작업이다. 작은 개체가 모여하나의 군락을 만들고그것이 조형성 있게 변한다.마이클 로는 이 작업을 조약돌로 융단을 깐 것 같다고 했다. 시적인 표현으로 알 수 없는 흥미를 제공한다고 했다. 여기서나는다시 공백공포를말하고 싶다. 동양인, 특히 한국인에게 보여지는그여백의 미를 유럽 사람들은 미치도록 환호한다. 본능과도 같은 그 심리적욕구를제어하고 그 고통을은근히 음미하며 즐긴다. 형태를 보존하기위해장식을 참았다.한국인의 근성이 엿보인다.

'인내', '절제', '반복'을 통해서 나는 내 자신을 찾고 있다. 남의 나라에서 처절하게느낀것은 내 삶 자체가 한국적이라는 것이다. 나를 감싸고 있는 모든것이 한국적이다. 거기에 유럽교육과 경험은 첨가 되었을뿐... 장식의 효과는 있지만 형태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