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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이야기

기하학의 미학, 아르데코 2015-02-06



시그니티사는 2007년 주얼리 트랜드로 지오블랙(Geoblack)을 제시한 바 있다. 
지오블랙이란 단어는 영어 사전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트랜드를 제시하기 위해 시그니티사에서 합성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어를 다시 한 번 보면 곧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바로 geo와 black이 결합한 것이다. 그렇다. 기하학적인 검은색이 트랜드라는 것이다.

단어 뜻은 이해했지만 아직 디자인 감을 잡지는 못할 것이다. 지오블랙에 대한 다음 설명을 좀 더 읽어보자. 
“지오블랙은 에스닉한 터치 위에 미래지향적 정신, 아르데코, 바우하우스의 영향이 결합되어있다. 아방가르드 적이고 혁신적인 이 컨셉은 
보석의 모양, 컬러, 비율의 순수함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방식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중심이다. 건축과 산업정신에 영향을 받은 남성적 디자인으로 조직적인 패턴 속에 비대칭이 불규칙적으로 창조되어 있다”

이 글만을 읽고 디자인의 영감을 얻어 바로 작업으로 들어간다면 문화적 역량이 축적되어 있는 것이다. 
에스닉, 아르데코, 바우하우스, 아방가르드, 미니멀이라는 다섯 개의 단어 속에는 70여년간의 디자인 흐름과 문화적 트랜드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 중에서도 아르데코에 대해 알아본다.

아르데코는 1,2차 세계대전이 걸쳐있던 시기에 유행했던 디자인 양식이다. 
지난 글에서 살펴보았던 아르누보의 조형적 특징이 구불거리는 곡선미라면 아르데코는 직선적이고 기하학적이다.

아르데코의 첫 조짐은 패션에서부터 나타났다. 1910년 파리, 러시아 발레단의 이국적 공연에 감명을 받은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는 강렬한 색상이 특징적인 인도, 페르시아, 일본풍의 옷을 선보이기 시작, 오리엔탈리즘에 불을 붙였다.

이러한 패션 트랜드로 인해 주얼리 디자인에도 <그림 1>과 같이 강렬한 색채와 이국적인 모티브가 등장했다. 
Cartier가 2004년에 선보였던 <그림 2>, ‘르 베제 뒤 드라공(Le Baiser du Dragon, 용의 입맞춤)’ 컬렉션이다.

프랑스 회사에서 웬 용 디자인인가? 바로 아르데코의 오리엔탈리즘에 영감을 받아 21세기의 현대적 숨결을 불어넣어 재탄생시킨 것이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이라는 초유의 대 전쟁과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여성상이 바뀌게 되었다.

이전의 긴 드레스와 우아하게 감아 올린 헤어스타일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했다. 여성의 생활양식이 훨씬 행동적으로 변화하면서 1920년대 젊은 여성은 <그림 3>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했다.

짧은 단발머리, 납작한 가슴, 튜브와 같은 직선형 의상으로 여성스러움을 부정하는 보이시 스타일(boyish style)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여성들을 ‘소년과 같은 여성’이라는 의미로 갸르손느(garçonne)라고 불렀다.

패션이 이처럼 직선적이고 단순하게 되면서 주얼리 디자인 역시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게 되었다. 
심플한 의상에 맞추어 목걸이는 짧은 것보다 긴 소뚜와르(sautoire)가 애용되었고 단발머리로 귀가 드러나면서 귀걸이 역시 긴 드롭형이 인기를 얻었다.

팔찌 역시 <그림 4>처럼 직사각형의 외곽선을 가진 기하학적 형태를 띠고 있다. 활동성과 기능성을 강조했던 시대이니만큼 <그림 5>의 여성이 모자에 착용한 것과 같은 주얼리도 유행했다. 
클립(clip)이라고 불린 이 주얼리는 뒷면을 핀 대신 클립처럼 고정하도록 되어 있어 옷 가장자리나 이브닝 백, 모자, 벨트 등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했다.

아르데코라는 디자인 양식은 산업화, 기계화를 기저로 탄생된 것이기 때문에 21세기 현대인들에게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아르데코라는 원형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주얼리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하여 계속 재탄생될 것이고 유행할 것이다.


*출처-주얼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