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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이야기

아름다운 시대, 벨 에뽀끄 2015-02-06

홍지연의 주얼리문화컨텐츠

숨 가쁘게 진행되는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 300여점의 주얼리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가며 드디어 305번째 주얼리에 이르렀을 때 경매장 안의 모든 사람들의 호흡은 일제히 멈췄다. 

그림1

바로 <그림 1>과 같이 경매 도록의 표지를 장식할 만큼 오늘 경매의 하이라이트인 장대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경매될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무려 1,308개의 다이아몬드가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는 134캐럿의 이 목걸이는 <그림 2>에서처럼 영화 물랑루즈에서 니콜 키드만의 목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바로 그 목걸이였다.

그림2

영화 물랑루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파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무대위에서 “다이아몬드야말로 최고의 친구”라고 당당하게 노래하는 니콜 키드만의 모습에서 감지할 수 있듯 이 시대는 최고의 물질적 번영을 구가하던 시대였다. 각종 무도회와 만찬과 파티가 끊이질 않았으며 각국의 부호들과 귀족들은 인생의 향락을 맛보기 위해 파리로 모여들었다. 20세기 초 파리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시대(벨 에뽀끄, Belle Epoque) 그 자체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보석은 당연히 다이아몬드였다. 진보한 연마기술 덕분에 다이아몬드의 찬란한 광채는 더욱 살아났고 당시 막 사용되기 시작한 전기등 아래에서 사람들의 과시욕을 충족시켜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게다가 남아프리카의 킴벌라이트 광산이 발견되면서 다이아몬드의 공급량까지

그림3

뒷받침되었다. 다이아몬드 주얼리의 모티브로 사랑받았던 것은 일명 화환양식이라고도 불리는 갈런드 스타일(Garland style)이었다. 바로 <그림 3>과 같은 것으로 여기에는 리본 매듭, 하트, 태슬(tassel), 거미줄처럼 엮긴 격자문양(lattice), 꽃줄 장식(swag)등이 사용되었다. 이 시대에 제작된 주얼리들을 직접 살펴보면 손만 대도 부서질 것처럼 매우 섬세하고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그림4


마치 레이스, 혹은 거미줄을 연상시킬 만큼 섬세한 세팅이 가능했었던 것은 그 무엇보다도 플래티넘 덕분이었다. 플래티넘이 아니었다면 갈런드 스타일은 그처럼 섬세한 아름다움을 구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얼리 역사에서 다이아몬드가 보석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이 늦었던 것처럼 플래티넘 역시 20세기 초, 벨 에뽀끄 시기에 들어와서야 주얼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그림 4>는 당시 주얼리의 세부사진이다. 플레티넘을 사용해서 다이아몬드 주위를 밀그레이닝(millegraining)으로 장식함으로써 세공의 섬세함과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더욱 배가시켰다.다이아몬드, 플래티넘과 더불어 이 시대에 사랑받았던 또 다른 보석으로는 진주가 있다. 모두 흰색으로 이 시대 주얼리의 주조색을 올 화이트(all white)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흰색 주얼리에 대한 인기는 절대적이었으며, 흰색이야말로 귀족적 성향의 벨 에뽀끄 주얼리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그림5

특히 영국의 에드워드 7세의 부인이자 당시의 패션 아이콘이었던 알렉산드라 왕비는 진주를 즐겨했으며 <그림 5>에서처럼 여러 줄 겹쳐서 연출하기를 즐겼다.

 앤티크 스타일 열풍이 불었을 때 쏟아져 나온 주얼리들의 대부분은 바로 벨 에뽀끄 주얼리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었을 정도로 이 시대 주얼리는 귀족적이면서 우아함, 고풍스러움을 가장 잘 대변하는 스타일이다. 













*출처-주얼리신문